감정의 뇌과학17 환공포증, 감정의 뇌는 왜 공포로 오해할까? 혹시 벌집처럼 구멍이 다닥다닥 모여 있는 사진을 보고 갑자기 소름이 돋거나, 속이 메슥거린 적이 있으신가요? 그 이미지가 별로 끔찍하지 않더라도 설명하기 어려운 불쾌감이 몰려왔다면, ‘환공포증(trypophobia)’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재미있게도, 이것은 병도 아니고 의학적 진단명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를 경험하고, 뇌는 그것을 실제 ‘공포’처럼 반응합니다. 왜 우리의 감정의 뇌는 단순한 이미지 앞에서 이렇게 격하게 반응할까요? 오늘은 그 이유를 뇌과학과 감정의 관점에서 천천히 풀어보려 합니다. 목차시각 정보는 생각보다 빠르게 감정을 자극합니다편도체, 뇌 속의 감정 경보기가 울리다무의식의 불안, 감정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의 역할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이해하는 것이.. 2025. 6. 24. 우울할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들 마음의 어둠은 어디서 시작될까요?“그냥 기운이 없어요.”“무언가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아요.”“사람들 틈에 있어도 외롭고, 아무리 자도 피곤해요.”혹시, 이런 느낌을 겪은 적 있으신가요?우울은 단지 슬프다는 감정보다 더 복잡하고, 더 깊은 ‘내면의 겨울’ 같은 감정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우울을 자신의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으로 오해하지만,사실 우울은 뇌의 화학적, 구조적, 기능적 변화에서 비롯되는 ‘정신 생물학적 질환’입니다.오늘은 그 우울이라는 감정이 생길 때우리 뇌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조금 더 따뜻하고, 쉽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마음을 돌보는 일은, 뇌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으니까요. 1. 우울하면 뇌에서 줄어드는 물질들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세로토닌’이.. 2025. 6. 24.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의 뇌는 어떻게 다를까? 하루에도 열두 번, 감정이 출렁일 때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사람을 본 적 있으신가요?아니면 스스로 그런 감정의 파도 속에 휘청이고 있다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아침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점심쯤 갑자기 슬퍼지고,또 어떤 날은 작은 말 한마디에 크게 분노하거나, 괜히 눈물이 나는 경우.이처럼 감정 기복이 잦은 상태는 단순히 ‘성격 탓’만은 아닙니다.뇌의 구조와 기능의 차이, 특히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들 사이의 연결과 조절 능력이 깊게 작용합니다.감정 기복은 왜 생길까요?그 원인이 뇌에 있다면, 뇌는 어떤 방식으로 이런 감정의 파도를 만드는 걸까요?지금부터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의 뇌를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1. 감정 기복은 ‘편도체’의 과민반응에서 시작됩니다뇌에는 감정의 시작점이라.. 2025. 6. 23. 행복감과 도파민, 세로토닌의 진짜 관계 행복이라는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행복하다는 기분, 설명하기 참 어려운 감정이지요.햇살 좋은 날 산책할 때 느끼는 잔잔한 기쁨, 사랑하는 사람과 웃을 때의 따스함,또는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뿌듯하게 솟아오르는 만족감까지—우리는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릅니다.하지만 이런 감정은 실제로 뇌 안에서 아주 정교한 ‘화학작용’의 결과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그 중심에는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있습니다.하지만 사람들은 이 두 물질을 종종 혼동하거나 단순화해 이해하곤 하지요. “도파민이 많으면 행복하다”거나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하다” 같은 식으로요.오늘은 이 두 가지 물질이 어떻게 다르고,행복감과는 어떤 방식으로 진짜 연결되어 있는지,**뇌의 입장에서 바라본 ‘행복의 과학’*.. 2025. 6. 22. 감정을 억누르면 전전두엽이 피곤해진다 ‘괜찮아’라는 말이 진짜 괜찮은 걸까?우리 모두 한 번쯤은 이런 말을 해보았을 거예요.“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속에서는 울고 싶은데, 겉으론 멀쩡한 척, 아무 일 없는 척 해보려고 애써보았던 기억.감정을 드러내는 게 어색해서, 누군가에게 짐이 될까봐, 혹은 스스로도 그 감정을 들여다보기가 겁나서 꾹꾹 눌러 담았던 순간들.하지만 그때마다 느껴지는 이상한 피로감.몸은 가만히 있었는데도 마치 육체노동을 한 것처럼, 정신은 기진맥진해지고, 머리는 멍해지고, 기분도 축 처지죠.왜일까요?그 이유는 우리 뇌의 ‘감정 조절 사령탑’인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감정을 억누른다는 건 단순한 ‘참기’가 아니라, 뇌의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모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1. 전전.. 2025. 6. 21. 공포영화 볼 때, 뇌는 진짜 위험이라고 생각할까? 놀라면서도 끊을 수 없는 그 감정한밤중, 혼자 거실에서 공포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창문이 ‘탁’ 하고 울립니다.머리로는 “아, 바람이겠지” 하면서도 심장은 벌떡벌떡 뛰고, 온몸에 소름이 돋죠.그러면서도 이상하게 우리는 공포영화를 자꾸 찾게 됩니다. 왜일까요? 무서운데, 보고 싶어요.그렇다면 정말 궁금해집니다.우리의 뇌는 공포영화 속 상황을 ‘진짜 위협’으로 인식할까요?카메라로 찍힌 장면이고, CG이고, 사실은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왜 진심으로 무섭고 긴장되는 걸까요?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우리 뇌의 구조와 작동 방식에 담겨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공포영화를 볼 때 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감정과 생존본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드릴게요. 1. 뇌는 가짜와 진짜를 빠르게 구별하지 못합니다.. 2025. 6. 21. 이전 1 2 3 다음